KCC, 두 핵심 빠진 자리에 NBA 출신 킹 합류…“공격·리딩 모두 잡을 수 있나”
KCC 이지스가 2026-27시즌을 앞두고 전면적인 전력 변화를 시도한다. 송교창의 군 입대, 최준용의 FA 이적이라는 이중 악재로 핵심 포워드 라인에 심각한 공백이 생기며, 리빌딩 흐름과 함께 조직의 완성도가 흔들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KCC가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NBA 출신’ 루이스 킹(Louis King)을 전격 영입했다. 이번 움직임은 단순 대체를 넘어, 팀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시즌 전략의 지각변동을 예고한다.
변화의 시발점은 올여름 FA 시장과 군 복무에 따른 전력 이탈이다.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한 송교창은 몇 년간 KCC의 대표 에이스로 활약해왔다. 그의 활동량, 3점슛, 림 어택 등 공격과 수비의 양면에서 팀을 지탱하는 기둥이었다. 반면 최준용 역시 유연한 볼 핸들, 사이즈에서 나오는 수비적 영향력, 내외곽을 넘나드는 멀티 플레이어로 풀타임 내내 경기를 조율하는 인재였다. 시즌을 통째로 비우는 이 둘의 빈자리는 단순 퍼포먼스 손실이 아닌, 경기 전체 흐름에 거대한 공백을 남긴 셈이다.
현장에서는 즉각적인 전력 보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KBL 구단들의 여름 합숙과 트라이아웃에서는 국내 자원으로 대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결국 시선은 해외로 향했고, KCC의 선택은 미국 NBA 경험자 루이스 킹이었다. 킹은 1999년생,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 새크라멘토 킹스, 필라델피아에서 제한적으로나마 로스터를 밟은 이력이 있다. 유럽과 G리그를 두루 거친 특유의 하이브리드 포워드. 사이즈(206cm)와 기민한 운동 능력, 스페이싱이 최대 강점으로 보인다. 세부 스탯을 보면 최근 시즌 평균 17득점, 6리바운드에 3점슛 35% 이상. 페인트존을 넘어 코너와 윙에서 폭발력이 있다. 다만 수비 집중력 기복, 이타적 플레이가 KBL 스타일에 얼만큼 녹여질지가 관건이다.
최근 구단 연습 경기에서는 초반 적응기는 짧게 끝났다. 경기 템포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클러치 상황마다 트랜지션 속 공격 성공률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특히 박지현, 유현준 등 기존의 사이즈 라인과 합을 맞출 땐 스페이싱과 스크린 이후 커트인이 돋보였고, 오프볼 무브 이후 직접 점퍼로 이어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공격에서 볼 소유에 대한 집착 없이, 필요한 순간 파이브 아웃 전개의 중축 역할을 담당하는 모습이다. 반면, KCC 특유의 사이드라인에서의 투맨 게임, 미들스팟에서의 퀵 리액션 등은 아직 변수가 많다. 이 부분이 완성되려면 국내 선수들과의 호흡이 관건이다.
남자 프로농구는 점점 더 ‘멀티 플레이어’, ‘전포지션 스위치’가 중시되는 흐름이다. 킹은 그 속에서 스몰 포워드뿐 아니라 2번, 4번까지 소화할 배경을 보유했다. 공격 전개에서 볼 핸들링, 패스, 외곽슛, 돌파까지 장착한 NBA식 하이브리드 윙이다. 그러나 해외리그 출신 특유의 독주 패턴, 허술한 로테이션 수비, 그리고 극한 투지 면에서는 KBL 무대에 맞는 디테일한 적응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송교창이 담당한 리딩·허슬까지 모두 요구되는 구조라 부담감이 상당할 가능성이 높다.
KCC 코칭스태프도 신중하다. 최근 미팅에서 “킹은 빅맨과 윙의 경계에서 파생되는 경기력을 갖췄으나, 국내 농구만의 절제미와 기민한 움직임이 필수”라고 언급했다. 연습경기 장면을 보면, 킹과 이승현, 이정현이 동시에 코트에 올라올 때 오히려 기존 국내자원의 역할이 분산되며, 승부처에서 의사결정이 엇갈리는 모습도 드러났다. 단순히 스코어링만 바라볼 문제가 아니라, 수비에서 얻는 효과, 팀 전술의 유기적 변화가 요구된다.
특히 KCC의 2025-26시즌 보여준 공격 템포는 24초에서 9초, 이른 샷 클락을 활용하는 1차 속공 전환에 초점이 맞춰졌다. 킹은 NBA서 단련된 트랜지션과 패스트 브레이크 적응도가 높아 여기에 시너지를 낸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과 리듬을 맞추는 과정에서 이질감이 남아있는 건 사실이다. 완벽한 융합이 이뤄질 경우 현재의 취약 포지션 채움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결국 킹의 영입은 KCC에 단순 대체 이상의 복합적인 변수를 제공한다. 득점력이나 블록슛 숫자보다, 국내파 조직과 얼마나 밀착된 퍼포먼스를 구현하느냐가 장기적인 성적 지표로 이어질 것이다. 새 시즌 키(Key)는 킹의 하이브리드 기능이 송·최의 공백을 어느 수준까지 메울 수 있느냐다. 결과는 시즌 초반부터 중반, 팀 전력이 완전히 융합되는 시점에 드러날 전망이다.
마지막까지 함께 뛰었던 송교창과 최준용이 남긴 공격·수비서의 기여도는 단 한 사람으로 완벽 대체하긴 어렵다. 그러나 새로운 ‘킹’이 맞물리면서 KCC는 또 다른 그림을 시도한다. 현장에서는 승부처에서의 결단력, 빠른 트랜지션에서의 마무리, 스페이싱을 지원할 아이솔레이션, 그리고 볼 없는 움직임의 세밀함 등이 핵심 포인트로 부상한다. 팀의 체질 전환을 넘어, 한국 농구에서 NBA식 하이브리드 포워드가 어느 정도까지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지 시즌 내내 흥미롭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