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몽드, 인도 최대 뷰티 플랫폼 나이카(Nykaa)서 ‘한국의 향기’ 피우다

점점 더 다채로워지는 글로벌 뷰티의 판 위에서, 봄날의 머금은 꽃잎처럼 잔잔하게 스며드는 또 하나의 흐름이 생겼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플라워 뷰티 브랜드 ‘마몽드’가 인도 최대 뷰티·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인 나이카(Nykaa)에 단독 입점했다. 인도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거울 앞에 ‘코리아 뷰티’의 새로운 빛이 깃든 셈이다.

여름의 끝자락, 인도 구루가온의 높아진 습도 사이로 퍼지는 피부의 온기를 떠올린다. 서담서담한 핑크빛 패키지와, 자연에 가까운 마몽드 특유의 섬세한 향. 2026년 8월 기준, 나이카(Nykaa)는 화장품과 뷰티템뿐 아니라 의류·악세서리·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르며 26개 이상의 소도시와 인구 15억의 거대한 인도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마몽드의 입점은 단순한 ‘수출 확대’라는 차원을 넘어,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브랜드력과 감성을 인도가 전격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신호로 읽힌다.

마몽드의 대표 상품 ‘로즈 워터 토너’와 ‘플라워 랩 에센스’는 이미 동남아, 북미, 유럽시장에서 입소문을 탔다. 실제로 나이카 입점을 알린 SNS에는 마몽드의 꽃 성분 스킨케어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을 드러내는 인도 소비자의 반응이 쏟아졌다. 한국에서 이미 한 때 ‘화장품 덕후’들의 필수품이었던 마몽드는, ‘꽃의 정원’이라는 그 이름처럼, 자연스러운 투명함과 부드러운 피부결을 노래한다. 매장 진열대에 놓인 베스트셀러 제품들은 작고 귀여운 샘플로도 발랄하게 다가온다. 정말로, 누군가의 화장대에 1리터짜리 로즈워터가 조용히 비치된 모습은 마치 막 수확한 장미 한 송이가 상큼한 향기로 공간을 채우는 장면 같다.

인도 시장 진입의 의미는 생각보다 크다. 인도는 최근 3년 새 K-뷰티 시장 성장률이 40%에 육박할 만큼 ‘글로벌 코스메틱’ 산업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나라다. 특히 2~30대 여성들의 미용, 셀프케어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스킨케어·클린 뷰티·비건 화장품 같은 트렌드가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화장품은 감각적인 디자인, 한방 및 자연 성분, 촉촉함을 강조한 텍스처로 고급 이미지와 함께 ‘진짜 나만의 뷰티’라는 달콤한 환상을 자극한다. 인도의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한 기능성 대신 향, 발림성, 사용감, 그리고 감각적인 브랜드 스토리텔링까지 따져본다.

마몽드의 이번 나이카 입점은, 현지인들의 피부 특성과 생활 습관을 반영한 전략의 결과이기도 하다. 무더운 인도의 기후와 높은 습도가 한국의 여름과 닮았기에, 진정과 쿨링, 촉촉함을 앞세운 마몽드의 라인업이 주목받는다. 실제로 로즈워터·카모마일·히비스커스 같은 플라워 워터 성분은 윤기와 보습을 선사하면서도, 인도 여성들의 일상적 미용 루틴에 부드럽게 스며든다.

언젠가부터 한국 화장품은 뷰티에 진심인 이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K-뷰티’는 이제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다. 여러 국가에서 한국 브랜드를 찾는 모습, 한국 여행에서 마몽드,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오프라인 매장 앞에 늘어선 해외 관광객들의 풍경은 일상이 되어버렸다. 고작 한 뼘 사이의 유리 병, 한 방울의 로즈 워터, 은은한 컬러의 립밤이 누군가의 아침을, 그리고 하루의 리듬을 바꿔놓는다.

뷰티는 결국 감성의 공간이자 시간이 된다. 풍부한 장미향, 진한 플라워 에센스가 퍼진 방에서의 첫 스킨케어 순간, 손끝에서 얼굴로 스며드는 쿨링감. 마몽드가 인도에서 들려줄 ‘꽃의 언어’는 그저 제품 리스트에 머물지 않는다. 문득 빚어지는 짧은 효소의 발효음, 차분하게 채워지는 피부의 촉촉함, 그리고 이를 기록하는 여성들의 작은 벼림까지. ‘나이카’라는 인도 뷰티 플랫폼은 그 감성의 물결을 넓은 대륙으로 퍼뜨릴 새로운 무대가 된다.

인도에서 한국 화장품의 성장은 아직 한창이라 불린다. 현지 화장품 시장은 최근 로컬 브랜드들의 약진과 함께 ‘이커머스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장소다. 그 가운데 마몽드가 나이카 독점 입점의 길을 꿰찼다는 것은, 단순한 브랜드 파워를 넘어 한국 뷰티 산업의 변화와 적응, 그리고 문화적 교류의 한 결실임을 알린다. 앞으로, 더욱 많은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현지화’된 전략과 스토리텔링으로 글로벌 소비자와 만나야 할 때다. 오늘의 플라워 뷰티가 인도 여성들의 센슈얼한 여름과 가을을 어떻게 채워갈지, 낮은 목소리로 그 다음 페이지를 기다리게 만드는 저녁이다.

— 하예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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