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2주기, 교훈은 일상에서 실현되고 있는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2주기 추모제는, 그간 쌓인 사회의 무거운 질문들을 다시 표면 위로 끌어올린다. 유가족과 시민의 발걸음이 광장을 메우며, 아직도 명확히 치유되지 않은 아픔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성찰이 이어졌다. ‘생명존중 안전사회’라는 구호는 매년 반복되지만, 그 구호가 실질적 변화로 어느 정도 이어지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2014년 4월 이후 우리 사회는 안전에 대한 경각심, 재난 관리 시스템의 허술함, 그리고 무엇보다 ‘책임’의 문제를 거듭 지적받았다. 국가 재난 대응 매뉴얼의 개선, 학교별 생존교육 정례화, 해양안전법 개정 등 제도적 개선은 어느 정도 이뤄졌으나, 여전히 단위 현장에서는 ‘안전’을 뒷전에 두는 관행이 남아 있다는 지적이 지속된다. 최근 1년 사이, 다양한 사회적 재난(건축물 화재, 수해, 공사장 안전사고 등)이 반복되었고, 그때마다 ‘세월호 이후 달라졌나’라는 자성이 언론과 시민사회에서 터져 나왔다.

특히 청년 세대가 세월호를 다시 언급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10년 전 학생상황에서 ‘경험자’였던 이들은 이제 사회인, 부모, 시민으로 성장해 학교와 일터, 일상에서의 안전권을 문제 삼고 있다. 추모제 현장에서는 청년 유가족뿐 아니라 다양한 20~30대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공동체의 안전을 ‘미래를 위한 투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커졌다. 세월호 유족과 시민단체는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반복하지만, 점점 일상에 묻혀 희미해지는 기억과 싸우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정치적 이용 논란이나, 반복되는 약속만 무성한 ‘기념일 추모’에 대한 피로감도 공존한다. 일각에서는 정치권·관료의 일회성 언사에 냉소가 번진다. 실제로 현장 정책 집행력 부족, 유가족 협약 이행 미진, 미래 세대 교육 현장에서의 현실적 어려움은 여전하다. 지난해 공개된 교육부 실태조사 결과, 학생·교사 모두 ‘재난 교육’의 실효성과 현장적용성에 대한 회의감을 표시했다. 학부모 중에서는 ‘추모와 교훈은 구분되어 일상적 안전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과연 우리는 바뀐 것일까. 생활 현장에서는 안전조치 미비, 익숙한 관행, 비용과 편의성에 밀려 생명과 안전이 흔히 후순위로 밀리는 일상이 반복된다. 위험을 ‘알면서도’ 방치하는 사회구조, 소극적 책임 회피 문화는 세월호 이후에도 구조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각종 심층조사에서 드러난바, ‘위험예방’이 아니라 ‘사고수습’에서야 목소리가 커진다는 점은 우리 안전문화의 한계를 반영한다.

기억의 힘을 행동으로 이어가는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 유가족, 시민, 정책결정자 모두 ‘안전사회’를 외치지만 각자의 언어로만 이야기할 때, 실질적 변화는 요원하다. 학교, 일터, 가정에서 ‘잊지 않기’가 결국 실천으로 이어지려면 각 주체간 신뢰 회복, 제도적 피드백, 그리고 안전을 비용 아닌 기본권으로 여기는 사회적 합의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청년층의 변화와 목소리는 특히 중요하다. 12년이 흐른 지금, 청년 당사자들이 안전 문제를 구조적 이슈, 공동체의 책임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세월호를 둘러싼 ‘진상 규명’ 요구는 여전히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매년 반복되는 참사와 재난에서 보듯 한국 사회는 안전에 대한 근본 인식 전환이 실질적 행동변화로 연결되는지 돌아봐야 한다. 단발적 추모에만 머물기보다, 위험 징후 포착체계 강화, 시민주도의 생명존중 교육 확대, 청년·아동 등 사회적 약자 보호 정책 구체화 등이 꾸준히 이어져야 할 시점이다.

‘기억하겠다’는 다짐이 제도가 되고 문화가 될 때, 더 이상 같은 비극은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일상 속 약속의 실천이며, 그 실천이 사회 전반으로 뿌리내릴 때 세월호의 기억은 비로소 ‘교훈’이 된다. 행정, 교육, 시민 모두의 역할을 환기하며, 올해도 4월이 지나는 지금, 우리는 묻는다. ‘우리는 과연 변했는가?’

— 강지우 ([email protected])

세월호 12주기, 교훈은 일상에서 실현되고 있는가”에 대한 7개의 생각

  • 이슈만 나오면 항상 똑같은 패턴… 안전 중요하다 말은 하면서 뭐가 달라졌는지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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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모 그만 하란 얘기가 아니라, 실질적 변화부터 좀 보여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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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년 지나도 맨날 추모뿐이죠. 그 시간에 정책, 현장 개선 하나라도 제대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늘어놓고 책임지는 사람 한 명 없죠? 안전사고 터지면 또 반복. 정부와 정치권 믿을 게 아니라 시민 스스로 챙겨야 한다는 냉소만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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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bbit_American

    ㅋㅋ 또 정치쇼냐? 진짜 바꿀 생각 없으니까 계속 이러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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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 안전 중요하다면서 아무도 책임 안지는 세상!! 그게 더 안전하지 않은데 다들 무감각해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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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들은 다들 기억하자고 외치지만 사회 구조는 그대로. 그 허탈함에 익숙해진 게 더 위험함. 추모제는 필요하지만 제도부터 뜯어고치는 일에 신경 더 써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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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추모행사도 그냥 관행처럼 느껴지는 게 더 슬프다. 사건이 주는 교훈보다 ‘또 하네?’라는 무감각이 위험하지. 근데 사회가 진짜 변한 건 있는지 의문임. 나중엔 이런 비극 없을까 진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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