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 VC·스타트업 초청 딥테크 세미나로 금융과 혁신의 경계 넘다
한화자산운용이 주최한 이번 딥테크(Deep Tech) 세미나는 국내외 벤처캐피탈(VC) 관계자들과 스타트업 대표들이 대거 참석하며, 국내 자산운용 업계에서 보기 드문 ‘기술·산업·금융’ 삼박자의 접점을 과감하게 모색했다는 평가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이날 인공지능, 바이오테크놀로지, 로봇공학, 에너지 신기술 등 2026년을 움직일 핵심 딥테크 분야에서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타트업 및 VC와의 네트워킹을 확대, 실질적인 투자와 협업 기회를 노렸다.
자본시장에서 ‘딥테크’는 단순 IT·플랫폼 비즈니스와 구분해, 산업 전체의 패러다임을 뒤흔드는 기초기술 기반 혁신을 의미한다. 이전까지 금융권의 스타트업 육성 행사는 대부분 표면적 파트너십에 그치거나, IT서비스 위주의 단기 수익 모델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실제로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스타트업 투자 포트폴리오를 추적하면, 최근 5년간 소위 시스템반도체·차세대 에너지·로봇 등 고위험 딥테크 진출은 투자 결정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한화자산운용은 이번 행사를 통해 내실 중심으로 전환, 외연 확대에서 내면 혁신으로의 방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행사장 내부에선, 각국 VC의 실무진과 국내외 스타트업 대표 간 비공개 전략간담회까지 열려, 단순 리크루팅이나 홍보성 이벤트와 본질적으로 결을 달리했다. 참석한 스타트업 중에는 양자컴퓨팅, 차세대 배터리, 의료 AI스타트업 등 높은 기술장벽과 연구집약적 요소를 겸비한 기업들이 속했다. 이에 대해 현장 참석 VC들은 “한국 자본시장도 이제 미국, 유럽 VC들처럼 본질적 미래기술에 투자하는 구조로 바뀔 신호탄”이라 평했다.
한화자산운용이 이와 같은 체질 변화를 강하게 표방하게 된 배경에는 두 가지 요인이 뚜렷하다. 첫째, 최근 금융시장 내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차별화된 투자처’ 발굴이 생존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K-벤쳐캐피탈 업계 및 IT기반 증권사들은 앞다투어 ‘동남아·중동’ 등 해외 신흥시장 진출을 선언하거나, 아예 직접 유망 AI스타트업을 인수하며 투자 경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둘째, 국내외 투자자 입장에서도 고금리 기조 속 단기적 수익은 점점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실제 2025~2026년 상장사 실적 하향세, 국내 VC 펀드의 수익 저하가 겹치면서 실질적 ‘미래 성장성’을 입증하는 딥테크 투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그러나 이번 한화자산운용의 행보를 ‘혁신금융 생태계의 진화’로만 보는 시각은 위험하다.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보수적 문화와 ‘실적 우선주의’가 뿌리 깊다. 여러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세미나 현장에서 “행사 이후 실체적 펀드 조성이나 장기 파트너십이 얼마나 가시화될지는 미지수”라고 토로했다. 한화자산운용 역시 과거 신성장동력 투자 때 내부 파벌, 리스크 평가 기피, 전통 상품 우선 배정 등 ‘혁신 흉내내기’로 비판받은 전력이 있다. 특히 익명을 요구한 한 참석 스타트업 대표는, “이벤트 이후 실제 계약 성사율은 극히 낮고, 투자 심사 기준도 깜깜이”라면서, 조직 내부 의사결정 시스템의 불투명성을 뼈아프게 지적했다.
더 구체적으로, 대형 자산운용사가 딥테크 분야에 ‘본격 진입’을 자신하기 위해선 ▲투자 의사결정의 투명성, ▲실질적 성장성과 위험의 균형, ▲소수 기술기업에 대한 집중군 투자가 아니라, 건전한 분산 포트폴리오 구축 등 구조적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 이를 방증하듯, 2025년 영국·독일의 대형 VC들은 전문평가단을 두고, 주요 신기술 관련 투자계획을 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한 한화자산운용이 진정한 변화 의지를 갖췄는지는, 단기 뉴스 소재를 넘어 중·장기 후속 투자 현황, 실질적 투자 청렴성 데이터 공개 여부에 달렸다.
한국 금융권의 혁신성은 ‘이벤트성 쇼’로는 검증되지 않는다.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는 모양새보다 필요한 것은 본격적으로 불합리한 심사구조, 불투명한 파이프라인, 사내 복지부동 문화 같은 오래된 병폐가 개선될 때 드러난다. 스타트업이 이벤트 한 번으로 유의미한 ‘B2B·투자 파트너’를 기대한다는 건 현실적으로도 비현실적이다. 이번 세미나가 보여준 것은 적어도 국내 자산운용 업계가 기술 심화에 대한 ‘담론 중심’에서 ‘실질 중심’으로 이동할 수 있음을 실험한 자리였다. 그러나 현실 구조가 변하지 않으면, 또 다시 반복될 ‘혁신 쇼’로 남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자본의 논리가 실제 혁신에 가닿을 수 있을지, 내부 보수성과 불투명성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이를 지켜보는 현장의 기대와 불신이 교차한다. 딥테크는 거대한 자금이 아니라, 리스크를 감수하고 실패와 성장의 과정을 투명하게 견디는 시스템 개혁에서 출발한다. 오늘 뉴스 이벤트에서 내일의 실제 혁신까지, 한화자산운용과 한국 금융권이 갈 길은 단지 시작선일 뿐이다.
— 송예준 ([email protected])


이벤트만 오지게 하고 결과는 없음ㅋㅋ 대기업식 쇼맨십👏
이런거 계속 반복… 정말 실질적 투자 있긴함?🙄
꼭 뉴스 많이 난다고 현장 변하는 게 아님. 신중히 지켜봅니다.🤔
결국 또 대기업만 좋은 일… 스타트업들 현실은 안변함!!
생각보다 현실적 문제 많네요🤔 이런 기사 덕에 업계 흐름은 잘 알겠지만, 속도 내서 결과 나오길!👍
와… 또 시작된 대기업식 세미나!! 예전에도 쏟아지는 기사 보면서 신나게 홍보만 하고, 나중에 스타트업들은 구경만 하던 기억 나네. 실질적 투자로 이어진 적 거의 없음… 그냥 내실 좀 보여줘라!!! 화려한 말잔치 이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