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교육의 변곡점, 동아대 의과대학 혁신사업센터의 도전과 현재

동아대학교 의과대학 혁신사업센터가 교육과정 개발 및 다양한 사업성과를 함께 논의하고 공유하는 포럼을 개최했다. 현장에는 의과대학 교수진과 학생, 지역 의료계 관계자 등이 직접 참석하거나 온라인으로 참여해 전공과목 개선, 평가 시스템 고도화, 융합형 학습 콘텐츠 개발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동아대 혁신사업센터는 그간 의료교육 현장의 변화를 반영하며 학생 중심 학습환경 조성, 현장형 실습 확대, 그리고 디지털 의료역량 강화 등 여러 방면에서 교육혁신 노력을 지속해왔다. 의료인 양성환경은 코로나19 이후 한층 빠른 속도와 큰 폭으로 변모하고 있다. 팬데믹을 계기로 온라인·비대면 학습이 확대되고, 실질적 현장 연계와 문제해결 중심 역량이 강조되는 가운데, 대학 및 현장 간 격차 해소와 미래지향적 전문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동아대 의과대학 혁신사업센터의 포럼도 이러한 시대적 변화상과 맥을 같이 한다.
교육현장에서의 변화는 여러 학생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포럼에 참여한 한 청년 의대생은 “실습 중심 수업과 모의 환자 시스템이 이전보다 훨씬 실제 진료 현장에 가까워졌고, 덕분에 자신감도 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래 의료인은 의료지식 습득을 넘어 복잡한 문제 해결능력과 상호협력, 커뮤니케이션, 공감력까지 갖추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강해지는 상황이다. 동아대는 이에 맞춰 통합형 교육과정 도입, 융복합 역량 강화과목 신설, 사례 기반 토의 및 피드백 강화 등 학생 주도적 커리큘럼 개편에 집중했다. 교수와 학생 간 피드백 순환, 외부 평가 전문가 초청 컨설팅 등도 정례화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국내 40여개 의과대학 상당수가 동아대처럼 미래의료 대비를 위한 혁신센터 설립과 유사한 교육개편에 박차를 가하는 추세다. 타 대학 의대들도 임상현장 연계 증진, 환자경험 모듈 도입, 인공지능(AI)·디지털 헬스 기초 교육 같은 트렌드를 반영하는 동시에, 학생의 의료윤리 및 사회적 책임 강화에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동아대 포럼에서 논의된 주요 사안 중 하나는 차세대 의료인에게 요구되는 ‘통섭적 역량’의 중요성이다. 고령화 사회 도래와 만성질환 증가, 의료복지 사각지대 현실 등 우리 사회 복잡다단한 문제 속에서 단순 스킬밖에 모르는 ‘기술자형 의사’보다, 문제의 근원을 파악하고 협력적으로 해법을 모색하는 ‘통섭형 의사’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전공 과목만 충실히 이수하는 체계를 넘어, 임상현장 경험, 다학제 융합교육, 환자 중심 케어 이해, 의사소통·리더십 교육 등으로 패러다임이 이동하는 과정과도 맞물려 있다. 특히 포럼에서 학생 스스로 주도하는 PBL(문제 중심 학습), 동료 피드백, 실시간 시뮬레이션 등이 실제 학생들의 ‘실전 역량’ 강화에 유의미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발제가 잇따랐다. 한 교수는 “의대 교육이 더 이상 암기·시험 만능이 아닌, 현장에서 진짜 환자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로 기준이 옮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발적이던 혁신 시도들이 이제 구조개혁으로 정착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여전히 한계와 도전도 분명하다. 전국적으로 의과대학 정원 증원 논란, 의료계 직무스트레스 심화, 의료대학 입학부담과 지역 의료격차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실제 현장에서는 번아웃을 호소하는 예비의사, 커리큘럼 개편에 따른 실습 및 평가 기준 혼선, 미래 인재상에 대한 사회적 논의 부족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혁신 명분 아래 학습량과 스트레스만 더 늘어난다”며 근본적인 지원책을 요구하기도 한다. 정부와 교육당국이 환자 안전과 미래의료 정책 방향성을 명확히 해주는 정책적 뒷받침도 요청하는 현실이다. 혁신사업센터 등 각 대학 차원의 개편이 오래 지속되려면, 단순히 좋은 사례 발표에 그치지 않고 제도·재정·사회 지원 시스템까지 연계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예비 의료인 교육은 시대와 사회구조 변동에 따라 본질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술과 융합 중심적 교육 팽창, 교육 주체 변화, 그리고 환자 중심의료 가치 확장 등 우리의 의료교육 환경은 앞으로도 동아대와 같은 혁신적 시도 속에서 꾸준히 성찰과 재설계를 요구받게 될 것이다. 청년 세대가 스스로 주체성을 가지면서도, 사회전체가 의료 전문성의 시대적 함의를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동아대 의과대학 혁신사업센터의 다양한 시도가 특정 대학의 성과를 넘어 한국의 보건의료 미래를 준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강지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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