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일본도 어렵다”…고유가에 ‘황금연휴’ 해외여행 포기

일본의 부드러운 바람을 느끼고 싶었던 5월, 많은 이들이 잠시 멈춰 선다. 올해 황금연휴를 앞두고 공항은 설렘보다 망설임으로 어려 있다. 고유가와 환율 급등이 만든 벽은 여행을 꿈꾸던 이들의 발걸음을 붙들어맸다. 한 때 일본은 해외여행의 문턱이 낮은 이웃나라로, 한국인들에게는 익숙한 도피처였다. 봄철 골든위크엔 하네다에 밀려드는 한국어, 오사카 골목을 수놓은 청춘.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연휴와 여행이란 단어 사이엔 기름 한 방울 붙지 않는 현실적 무게가 드리워진다.

지난 몇달 간 국제유가의 오름세는 짙게 드리워진 구름처럼 지속됐다. 환율은 어느새 1,400원을 넘나들고, 일본행 비행기는 물론 패키지 여행 가격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간다. 여행 업계 종사자들마저 ‘작년과는 전혀 다르다’는 말을 거듭한다. 실제로 예약률, 출국자 수, 공항의 활기는 2023년 팬데믹 회복기와는 완전히 다른 색채를 띤다. 항공권, 숙박, 소소한 여행 경비까지 전부 오르고 있다. 세부 시장조사 기관들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일본 왕복 항공권 평균 가격은 예년 대비 25~40% 상승했다. 브랜드 호텔 숙박, 간사이 패스, 심지어 편의점 도시락도 체감 물가 상승을 피해가지 못했다.

사람들은 여행 대신 속을 앓는다. “그래도 가까우니 일본이라도?” 했던 마음도, 환율 계산기 앞에서 점점 작아진다. 한때 SNS를 수놓던 일본 소도시 여행기, 라멘 한 그릇의 여유도 이제는 작품처럼 먼 풍경이 되어간다. 도쿄의 야경이 흑백처럼 느껴지는 요즘이다. 굳이 일본뿐이랴. 동남아, 유럽은 물론 국내 강원도조차 연휴 고비에는 고민의 여운이 따라붙는다. 여행자들은 벌어진 항공권, 숙박비, 교통비를 꼼꼼히 따진 끝에 결국 ‘올해는 참자’로 결론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실제로 황금연휴 예약 취소가 급증했고, 가족 여행은 소그룹 혹은 당일치기로 변경되는 추세가 뚜렷하다. 여행사와 항공사, 호텔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일본 현지 관광 산업도 단기적으로는 한국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국면에 진입했다. 긴자 거리는 평소보다 한산해졌고, 오사카의 번화가 역시 간간이 들려오던 한국어가 뜸해진 모습이다. 일본 여행 수요는 물론, 국내 여행 수요조차도 줄어들며 업계는 ‘이중고’를 겪는다.

얼마 전만 해도 비행기의 이륙음을 들으며, 여행의 설렘을 상상했다. 먹고, 걷고, 보는 작은 일상들이 소중해져만 가는 시절. 고유가와 고환율이 모든 설렘을 빼앗아 가버린 건 아니다. 하지만 여행이란 단어에 숨어있던 자유와 여유의 온도가, 이번엔 유난히 낮아졌다. 모두에게 펼쳐지는 휴식의 시간, 기름 값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다. 여행지가 멀어졌고, 작은 카페 한 귀퉁이에서 바라보는 창밖 풍경조차 특별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우리의 발끝이 향하는 곳이 바뀐 것일 뿐, 변하지 않는 건 설렘을 찾으려는 마음이라는 사실이다.

황금같은 연휴에 잠시 멈춘 발, 여행의 온도가 식은 거리. 그곳에서도 누군가는 새로운 길을 찾았다. 가까운 공원이나 도심의 작은 미술관이, 때론 낯선 골목의 따스한 햇살이 여행의 결핍을 메꾼다. 기대와 현실이 어긋나도, 삶은 여전히 우리 곁을 순하게 흐른다. 마지못해 미뤄둔 일본행 티켓 대신, 오늘은 작은 카페의 창가에서 일상의 여행을 시작한다. — 하예린 ([email protected])

“가까운 일본도 어렵다”…고유가에 ‘황금연휴’ 해외여행 포기”에 대한 7개의 생각

  • 환율이랑 유가는 미친듯이 오르고 지갑은 얇아지고… 이제 여행도 사치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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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면 일본 입장에서도 관광 수입 줄겠네. 고유가+고환율은 결국 악순환이지. 진짜 지금은 ‘여행=사치’ 공식 찍힌 듯. 현실이 이런데 한숨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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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가거나 참거나 둘 다 쉽지 않은 선택이네요. 연휴 때마나 물가, 항공권, 환율까지 다 걱정하고 있으니 제대로 쉬는 것도 아니고… 엔저 시대라더니 이젠 엔화도 비싸져서 일본도 옛말이죠. 여행 업계도 고생이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정말 괴로운 현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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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연휴 일본을 포기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너무 일상이 빡빡해서 숨이라도 쉬러 가고 싶었는데, 경비 계산서 앞에서 무의미해진 꿈에 미소가 사라지네요. 대체 언제쯤이면 다시 떠날 수 있을까요. 적어도 경제 사정이 나아질 때까지, 여행이란 단어는 내일로 미루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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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 여행 포기한 게 아니었구나. 요즘은 여행보다 내 통장 잔고 걱정이 더 앞섬. 현실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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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al_voluptate

    정말 공감합니다… 일본도 이렇게 먼 나라가 되다니, 예전엔 갑자기 마음 먹고 주말에 훅 떠나기도 했었는데요. 현실은 쉽지 않으니, 이번 연휴엔 마음만이라도 여행하는 상상을 하려고요. 다들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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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작 연휴되니 어딜 가도 비싸고 지갑은 텅! 여행 대신 집콕이 대세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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