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자녀, 과잉치 발치로 균형 잡힌 내일을 설계하다

‘과잉치’라는 단어는 많은 부모들에게 낯설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날 오후에 만난 11살 수민이의 어머니 김지현 씨에게는 어느덧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처음엔 흔들리는 이가 너무 빨리 나온다 싶었는데, 치과에서 ‘과잉치’라 하니 당황스럽고 걱정됐죠.” 든든하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부모들의 마음은 모두 비슷하다. 아이가 올바른 치열을 가지고 성인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작은 문제 하나도 지나치지 않고 지켜보려는 마음, 그 중심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과잉치 문제가 있다.

치과의사협회 자료에 따르면 전체 어린이와 청소년 중 2%에서 3%가 과잉치를 가지고 태어난다. 과잉치는 정상적으로 있어야 할 개수보다 많은 영구치나 유치가 입안 어딘가에 존재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대개 위 앞니 사이 혹은 어금니 부위에 생기기 쉽고, X-ray 촬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과잉치는 치열을 흐트러트릴 뿐 아니라 인접 치아의 정상적인 발육이나 겹침을 방해하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의 발치가 강조되고 있다.

고운치과의 서정민 원장은 “과잉치를 제때 발견하고 빼주면, 아이의 정상적인 치열 성장에 큰 도움이 됩니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기 발치를 하면 불필요한 교정치료나 만성적인 턱관절 통증, 식사 불편, 발음 문제 등의 성장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반대로 과잉치를 방치할 경우 앞니가 벌어지거나, 무질서하게 겹겹이 쌓이듯 치열이 흐트러져 나중에 더 큰 수술이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치열 교정은 결코 단순한 미용 문제만은 아니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소아치과팀에 따르면, 성장기 치열 불균형은 자존감 저하, 또래관계 문제, 나아가 사회성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김서진(14) 학생은 “앞니가 겹쳐서 웃을 때마다 손으로 입을 가려요. 그래서 친구들이랑 있을 때 웃는 게 부끄러웠어요”라고 솔직하게 혹은 조심스럽게 털어놓는다. 이런 감정의 언저리에서 시작된 치열 문제는, 자신감 결여로 이어져 다른 사회적/심리적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최근 지급되는 건강보험 범위가 확대되고, 과잉치 발치에 대한 공공의료 지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아동 구강검진 정기화를 통해 과잉치 조기 발견을 유도하고 있다”며, “부모님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비교적 간단하게 진행되는 과잉치 발치는 방치하다가 뒤늦게 치료하는 것보다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 부담을 덜어준다는 것이 현장 전문가들의 일치된 목소리다. 하지만 발치 결정의 시기와 방식은 개별 사례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전문 치과의 진단과 상담이 필수다.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알려진 사소한 정보가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결정이 된다. 과잉치가 자주 발생하는 위치, 치아 발달 단계에 따른 적절한 발치 시기, 그리고 치료 후 관리법까지… “아이는 무서워했지만, 주치의 선생님이 상세히 설명해줘서 치료받는 과정이 한결 수월했어요,”라고 수민이 어머니는 전한다. 단순히 치아를 하나 뽑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자신감과 평생의 구강 건강을 함께 만들어가는 시간임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비단 의료 현장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학교 보건 교사 김연수(43)씨는 “치열 때문에 왕따를 고민하는 아이들을 자주 봅니다. 부모도 선생님도, 작은 변화들을 잘 관찰해야 아이들이 더 나은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라고 말한다. 성장기의 치아 건강 관리는, 결국 전체적인 아동 건강과도 직결되는 과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식습관과 라이프스타일, 사춘기 심리까지 고려할 때, 우리 사회가 한 발 앞서서 제도적 지원과 사회적 배려로 뒷받침해야 할 대목이다.

사례 속 진심을 곱씹는다. 치열이 곱고 고르게 자란다는 건 단순히 웃음을 예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신뢰와 사회성과 건강이라는 튼튼한 기반을 착실하게 다지는 과정이다. 우리 각자가 조금 더 아이의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인다면, 내일의 또 다른 김지현과 수민이가 세상을 마주할 때 한결 당당해질 수 있다. 치과 진료실 한켠의 작은 설명에서 시작된 변화가, 지금 각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 전반을 따뜻하게 연결해가고 있다.

아이들의 치열을 돌보는 것은 삐뚤어진 이를 고치는 일 그 이상이다. 자녀 곁에 서 있는 부모, 매일 아이를 지켜보는 선생님, 그리고 이웃 모두가 ‘더 나은 내일의 치열’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성장기 자녀, 과잉치 발치로 균형 잡힌 내일을 설계하다”에 대한 4개의 생각

  • …이런 내용은 진작 봤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네요. 아이가 치과 가길 무서워해서 자주 미뤘는데, 나중에 치열이 많이 어긋난 걸 보고 후회했습니다… 기사에 나온 각 사례가 정말 피부로 와닿고 전문성도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각종 소아치과 이슈에 더 많은 부모가 관심 가지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학교 단위의 정기검진 꼭 정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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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열 문제 간과하다 진짜 난리나는 거 인정👌 이 기사 정보성 굿! 앞으로 정기 검진 주기 챙겨야겠다. 애들 건강에 관심 더 가져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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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치열로 아이들이 상처받는 현실…부모 말고도 사회가 더 신경 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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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잉치…저도 아이 데리고 치과가봐야겠어요. 유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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