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상황에서 다시 뛰는 한국농구, 혼전 끝 일본 넘고 예선 2라운드로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2026 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극적으로 일본을 꺾고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패배 직전까지 몰려 벼랑 끝 위기를 맞았지만, 마지막 쿼터의 집중력과 조직력, 그리고 한 번도 포기하지 않는 경기 태도를 앞세워 86-82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7일 저녁, 도쿄 아레나의 그 뜨거운 현장을 직접 밟은 선수들은 몰아치는 일본의 속공과 높은 3점 성공률에 시달리면서도, 한발 더 뛰는 수비와 정면 돌파로 흐름을 휘어잡았다. 양 팀 모두 총력전 양상이었다. 특히 전반전 초반만 해도 일본은 탄탄한 2-3 지역수비와 빠른 로테이션, 내·외곽을 넘나드는 공격 전환으로 흐름을 주도했다. 우리의 주전 가드 이민혁이 처음부터 강한 압박에 실책성 패스를 보여줬고, 2쿼터 중반까지는 턴오버 수치가 일본보다 두 배에 달했다. 하지만 대표팀 내 경험 많은 포워드 김형준의 3점슛 2방과 베테랑 센터 유성준의 골밑 집중력이 경기 균형을 살려냈다.
승부의 분수령은 3쿼터 중반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한국은 2-2 픽앤롤 변형과 트랜지션 수비 강화를 실험하면서, 일본의 에이스 요시다 유마를 상대로 과감한 대인마크를 펼쳤다. 특히 벤치 멤버로 들어온 정시우가 연속 스틸과 속공까지 성공시키며 팀 분위기를 업시켰고, 일본 공격 라인에 누적된 파울 관리가 헐거워지자마자, 한국은 집중적으로 페인트존 돌파를 노렸다. 마지막 쿼터를 남겨둔 상황에서 점수 차는 4점. 관중석에서는 일본의 ‘가이 모토키’ 응원 구호가 쏟아졌지만, 대표팀 주장 이승우가 직접 페인트존을 가르고 들어가 엔드원(And-One) 득점에 성공하며 기세를 완전히 가져왔다.
이번 경기 승리는 단순히 승패 추이의 역전이 아니었다. 분석적으로 보면 한국농구가 전통적으로 노출돼 온 약점—경기의 후반 체력 저하와 밋밋한 외곽 공격—을 극복하려는 경기 내내 무수한 시도가 이어졌다. 이민혁의 볼 이동, 포워드진의 스위칭 수비, 그리고 핵심 멤버들의 로테이션 적응력 증가는 특히 인상적이었다. 결정적이었던 장면은 경기 종료 1분 12초 전, 일본이 아라가키 신의 포스트업에 의존하며 몰아쳤으나, 한국이 두 줄 컷 인과 약속된 더블팀 디펜스로 완전히 차단했다는 점이다. 곧장 빠르게 이어진 속공에서 김형준이 3점슛을 꽂아넣으며 사실상 승부를 마무리했다.
현장에서 느껴진 팀 분위기는 위기일수록 살아난다는 슬로건처럼 단합이 돋보였다. 선수 개개인의 개성이 살아있는 플레이와 더불어 오프 더 볼 움직임, 박스아웃 집중도는 실제로 일본의 공격 리바운드를 4회 연속 잡아내는 장면으로 이어졌다. 수치로 보면 리바운드 37-29, 어시스트 22-14라는 명확한 우세였다. 하지만 이 승리의 의미는 단순 수치 이상의, 홈에서 호흡을 맞추던 일본을 원정에서 잡았다는 자신감에 있다.
앞서 지난 경기까지 연패의 늪에 빠졌던 대표팀은 이번 경기 전날 미팅에서 선수단 내 ‘역전의 DNA’를 강조했다고 전해진다. 이승우 주장은 공식 인터뷰에서 “여기서 주저앉지 않겠다는 의지가 경기 내내 이어졌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현장에서 본 결정적 순간마다 선수들은 고함 대신 동료 손을 잡아 이끌었고, 순간순간 점수차를 좁혀나가던 팀워크가 빛났다. 그간 국내리그에서도 과제였던 세컨 유닛 기용 압박이 이날 경기를 통해 오히려 장점이 되었음을 증명했다. 정시우, 박진철 등 벤치 자원들이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자신의 몫을 해내며, 핵심자원의 체력 안배 역시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이 변화는 앞으로의 경기 일정과 장기 레이스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일본과의 맞대결은 과거에도 늘 ‘핏줄 경기’라 불릴 정도로 뜨거웠다. 최근 일본리그가 재정 투입과 해외파 육성으로 전력을 크게 끌어올린 반면, 우리 대표팀은 리빌딩 국면에서 늘 힘겨운 여정을 보냈다. 그동안 인상적인 롱 3점, 속공 농구에서 밀리는 모습도 많았지만 오늘 승리로 선택과 집중이 유효함을 입증했다. 당장 다음 예선부터는 호주, 이란 같은 강팀과의 연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날 승리의 결정적 의미는 기술적 완성도는 물론, 벤치를 중심으로 한 전술 유연함의 발견,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심리적 리더십에 있다. 원정의 불리함을 이겨내고 도쿄에서 값진 승리를 만든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뜨거웠던 40분이, 앞으로의 한국 농구에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죠. 잘했어요.
진짜~ 아직 살아있네🔥
끝내준다 진짜ㄷㄷ 역시는 역시
이런 승리 너무 보기 좋네요👍 앞으로 더 좋은 모습 기대합니다🙂
격한 축하🎉 경기도 격하다👍
역시 이런 한일전은 항상 손에 땀을 쥐게 하네요. 3쿼터 중반까지는 솔직히 패색이 짙었는데, 선수들의 집념과 벤치의 전술이 살아난 느낌입니다. 체력 관리와 세컨 유닛의 역할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시즌 내내 실감 못했던 ‘집중의 아이콘’ 이승우, 그리고 결정적일 때 물꼬 트는 김형준의 존재감까지 정말 ‘팀’다운 경기였습니다. 다음 라운드 강팀과 맞붙을 땐 더 세밀한 수비와 돌파력이 필요하겠죠? 앞으로의 행보도 응원합니다.